44살 여름, 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
조기폐경이 찾아왔고, 감정육아의 바닥에 있었습니다. 아이에게 다정하고 싶은데 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던 시절이었어요. 그때 받은 처방이 “3km를 100일 동안”이었습니다. 잘 달리려고가 아니라, 그냥 살려고 달렸습니다.
그 다음 1년은 아이들에게 달리는 엄마의 뒷모습을 매일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. 2년째부터는 망아지 같은 남매와 함께 달렸고, 3년째에는 그게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.
저는 기획도, 운영도, 달리기도 전부 처음입니다. 기술적으로 잘 알려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. 다만 아이를 이해하는 엄마의 눈과, 3년 동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쌓은 기록은 있습니다. 그 부족함까지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.
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— 아이들과 달리며 아이의 성장을 보는 것, 엄마들과 달리며 그녀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는 것. 거기에 제 소명과 기쁨이 있다는 걸요. 박지영





